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음악 씨디를 열심히 사모으는 사람이 되었을까?
잘 기억도 안 난다.
음악 듣는거야 오래전부터 즐겨왔지만
어느새 음악 씨디를 상당수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군대를 다녀올 즈음이었을 것이다.
아니,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한참 동안은 음악은 내 관심상황 밖에 위치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여전히 잘 모르지만....



알라딘에서 쇼핑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본다.
거기엔 내가 사모았던 씨디들의 역사(?)가 남아있으니.


물론 군대를 가기 이전에는 레코드점을 직접 찾아가 한장한장 사모으곤 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로는 알라딘을 통해 모든 걸 소모했다.
책도, 음악도...
(그런 와중에도 브로콜리 너마저의 EP앨범은 홍대에서 구입했다.... 알라딘에선 안 팔았기 때문에;)



2006년까지도 누나가 열심히 앨범을 사모으고 있었다.
페퍼톤즈 1집을 비롯해 각종 음악씨디는 누나의 소유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하나 사들었다.
그 시작은 마이 앤트 메리 4집 Drift였다.

2006.12.09 My Aunt Mary - Drift, 2002 Rock n'Roll Star / The Film 2집 - 영화같은 음악의 시작



그리곤 또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GMF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가진 못 했다. 대신 한장의 씨디를 또 손에 들었다.

2007.09.28 강아지이야기 / 김사랑 3집 - U Turn

이때까지만 해도 음반을 사모으는 취미는 매우 띄엄띄엄 이루어졌다.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직접 돈을 투자해 소비하지 않았다.
음반을 사모으는 기준은 나름, 엄격했다.
그런데... 2007년말에서 2008년으로 넘어가면서 내가 바랬던 수많은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2007.12.02 Toy 6집 - Thank You / 루시드 폴 - 오, 사랑



또 그리고... 음반은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자마자 질러버렸던 원스....

2008.01.03 원스DVD



김동률과 루시드 폴... 그들의 조용한 음악,
하나는 사랑스러웠고, 하나는 세상의 부조리를 노래했다. 난 그 노래들에 젖어들었다.

2008.02.01 김동률 5집 - Monologue / Lucid Fall(루시드 폴) 3집 - 국경의 밤



그리곤 김광진, 페퍼톤스 2집, 피터팬 컴플렉스....

2008.04.11 김광진 5집 - Last Decade / Peppertones(페퍼톤스) 2집 - New Standard
2008.05.01 피터팬 컴플렉스 3집 - I'm A Beautiful Man, 4집 - Love
2008.08.11 유희열 소품집 - 여름날


그리고 올해 음악 감상의 피크.

2008.10.03 W&Whale - Hardboiled / 언니네 이발관 5집 - 가장 보통의 존재



그 이후에 지름이 시작되었다...

2008.11.15 킹스턴 루디스카 - SKAFICTION / 바닐라 유니티 2집 - Commonplace
2008.12.07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3집 - Goodbye Aluminium / 러브 앤 팝 1집 - Love&Pop / 보드카레인 2집 - Flavor
2008.12.19 마이앤트메리 5집 - Circle / 브로콜리 너마저 1집 - 보편적인 노래 / 슬로우 쥰 2집 - Reverse / Naru 1집 - 자가당착


이렇게 달려왔다...
조금은 즉흥적으로 질러서
실망한 노래도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음악을 듣는 폭이 매우 다양해졌다.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팀들의 노래도 한번씩 찾아듣게 되었다.
점점 매니악해져가는 음악취향이지만... 그래도 좋다.
이들이 메이져가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음악을 듣게되었다. ^^


내년에는 또 어떤 멋진 음악들이 쏟아져나올까?
기다려봐야할 일이다.
우연히 대단한 만남을 가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Posted by 우~군
한메일에 접속하니

새 편지 '1'장이 도착해있었다.

"안녕하세요"

라는 평범한 인삿말로 시작하는 편지...

보통 이렇게 편지가 오면

스팸메일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스팸의 팟업들을 각오하고 메일에 클릭했다...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라는 말로 이어지는 편지...

기억한다.

기억하지만... 멀어진 한 동생의 오랜만의 편지였다.



참 고마웠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줬다는게,

날 기억해주고 있다는게...



그래서 바로 답장을 보냈다.

잊지 않았다고

어떻게 잊을 수 있냐고



아직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뻤다...

고마웠다...

아직 살아있어 다행이라고 느꼈다...
Posted by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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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이 나왔다.

12월 4일 쇼케이스. 그들은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활동중지 선언을 했다.

1집을 냄과 동시에 끝이 되었다.


그들의 EP앨범 흥행곡 '앵콜요청금지'는 자신들에게 앵콜 요청을 하지 말라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들의 홈피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활동중지 선언 이후에 홈피에는 단지 위의 저 그림만이 걸려있었다.


'우린, 긴 춤을 추고 있어'...


이번 1집의 첫곡... '춤'이란 노래의 가사 중 일부다.

그들은 계속 춤을 추겠지... 어떤 이름의 팀이 되더라도... 그 각자가 어떤 길을 걸어가더라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