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케인스 젠킨스라는 학자가 제기한 '모든 역사는 누군가를 위한 역사다.'라는 말로부터 출발한 고민이야.

작년 1학년 1학기 때 역사학 입문(교수: 백종률) 수업에서 처음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사학을 접하게 됐는데 그때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이라곤 EH카 아저씨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 뿐이었는데 ^^;
정말 핵폭탄끕! 충격이었지.

역사의 객관성을 부정하는 거부터 해서
역사의 주관성, 그리고 그것은 결론적으로는 어느 누군가를 위한 역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
음.. 맞는 말인거 같아.
전근대 시대의 술이부작(있는 그대로 서술할 뿐 지어쓰지 않는다!)을 주장하던 역사서술 또한 어찌보면 왕조를 정당화하는 요소로 작용했으니까...
그리고 인간이란게 다들 주관성에 빠찔 수 밖에 없는 존재잖아.

그렇다면..
나도 내 꿈인 사학자가 된다면
어느 누군가를 위한 역사를 써야만 하는 것일꺼야.
아무리 내가 어느 쪽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객관적(근데 본질적으로 존재 불가능하대두!)인 역사를 쓰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테니까.

나.. 주관적인 역사를 써야한다면
정치사, 제도사 쪽보다는 사회경제사, 아니면 그것보다 더욱 세세한 부분으로 녹아들어가서 미시사적인 역사서술을 하고 싶어.

음.. 미시사라고 하면 말이지.
어떤 사람이 남긴 일기 조차도 하나의 사료로써 인간 개인의 의식구조를 이해하는데까지 남아가는 무척 심도 높은 역사학인데..
어려울꺼같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을꺼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민중을 위한 민중사, 민주주의 추구의 역사, 평등 추구의 역사를 쓰고 싶어.
난 그것들을 바라니까...
뭐... 이런걸 진보라고 하나? ㅡ.ㅡ;;
진보.. 별로 생각없는데.. 나중에 진보, 보수에 대한 나의 잡변을 또 써봐야지.

자~ 그럼 오늘은 그냥.. 이 정도로 쓰고 말래.
다음에는 난 누구를 위한 역사를 쓸 것인가라는 의문을 넘어서서
전근대사의 역사적 발전은 대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한번 고민해봐야지 ㅋㅋㅋ

그럼 안녕.
--------

2003년 10월 30일 작성했던 글이다.
현재의 나 역시 여전히 이와 비슷한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성취하는 길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져야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망설임이 많다.
무엇을 연구해야 다가설 수 있을지도 말이다.


이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퍼오는 것을 시작으로 이 게시판은 시작되지만... 곧 내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나갈 수 있겠지?
Posted by 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