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만 떠올려도
보통 전근대 사회(근대 이전.. 흠.. 그러니 대충 강화도 조약 이전?)에서 무엇을 발전으로 이해하는지 기억날꺼야.

음.. 나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왕권의 강화!
중앙집권화!(뭐~ 같은 맥락이겠지만...)
농업기술의 발달!
상공업의 발달!(산업화를 기준으로 보니..)
한 이정도였던 거 같아.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것을 역사적 발전이라고 난 동의하진 못 하겠어.
이게 무슨 역사적 발전이야.
대체 역사적 발전은 뭘까?
현재적 관점에서 본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권리가 확장된 민주주의 사회의 성립이 발전이 아닐까?
자유, 평등이라는 것이 확장된 것이 현재에서 보는 역사적 발전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위에서 말한 전근대 사회에서 말하는 발전은 이에 맞지 않지.
왕권의 강화, 중앙집권화는 자유와 평등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요인이었고...
농업기술, 상공업의 발달도
자본주의라는 것을 생각하고 이것만은 역사적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 아닐까 하겠지만
오히려 이것들이 자유와 평등을 억압하는 자본을 형성해냈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어.
왕조사를 연구할때의 연구자들은 왕조의 발전사를 쓰는 것이지.
역사의 발전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진짜 역사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발전 양상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해야한다고 생각해.
물론 어느 시대에든 계속 발전적인 것은 아니지.
그러니까.. 자유와 평등에 주목하는 역사로써... 그것의 확장, 그리고 퇴보를 그려내는 역사학을 추구하고 싶어.
자유와 평등의 확장, 그리고 축소를 살펴보긴 위해서 그로부터 소외된 계층에 보다 집중해야겠지?
그래서 민중사를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은거야.

물론 전근대 사회에서 그러한 것들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적어도 전근대 역사서 이면에 숨겨져있는 자유와 평등을 둘러싼 역사는... 밝혀져야하고 연구되야 한다고
이를 통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역사에서 자유와 평등은 내내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오랜 시련 끝에 현재에 이르렀다는 사실일꺼야.
이러한 연구가 자유와 평등이 보편적인 가치가 아니고
그리고 항상 보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할꺼야.
그럼으로써... 이를 지켜야한다는 사실을 보다 강조해낼 수 있겠지...


에고..
두통 몸살 와중에 글필 받아서 써보긴 하는데...
음.. 왠지 잘 표현 못 한 거 같아.

다음 편은... 진보와 보수에 대한 나의 입장과 생각을 써봐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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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1일 작성했던 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다시금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해.
물론 내가 전근대사회 역사를 전공하진 않지만

전근대와 근대가 별개의 시대는 아니니까...
그리고 우리 역사 서술의 특징(발전사관에 입각) 같은 것에 대한 언급도 이때는 부족했던 듯 해...

뭐... 이제는 정말 신중하고 섬세하게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겠지만

이 정도의 가볍운 글로 기본 생각을 가꾸는 것도 좋겠지..
Posted by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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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케인스 젠킨스라는 학자가 제기한 '모든 역사는 누군가를 위한 역사다.'라는 말로부터 출발한 고민이야.

작년 1학년 1학기 때 역사학 입문(교수: 백종률) 수업에서 처음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사학을 접하게 됐는데 그때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이라곤 EH카 아저씨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 뿐이었는데 ^^;
정말 핵폭탄끕! 충격이었지.

역사의 객관성을 부정하는 거부터 해서
역사의 주관성, 그리고 그것은 결론적으로는 어느 누군가를 위한 역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
음.. 맞는 말인거 같아.
전근대 시대의 술이부작(있는 그대로 서술할 뿐 지어쓰지 않는다!)을 주장하던 역사서술 또한 어찌보면 왕조를 정당화하는 요소로 작용했으니까...
그리고 인간이란게 다들 주관성에 빠찔 수 밖에 없는 존재잖아.

그렇다면..
나도 내 꿈인 사학자가 된다면
어느 누군가를 위한 역사를 써야만 하는 것일꺼야.
아무리 내가 어느 쪽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객관적(근데 본질적으로 존재 불가능하대두!)인 역사를 쓰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테니까.

나.. 주관적인 역사를 써야한다면
정치사, 제도사 쪽보다는 사회경제사, 아니면 그것보다 더욱 세세한 부분으로 녹아들어가서 미시사적인 역사서술을 하고 싶어.

음.. 미시사라고 하면 말이지.
어떤 사람이 남긴 일기 조차도 하나의 사료로써 인간 개인의 의식구조를 이해하는데까지 남아가는 무척 심도 높은 역사학인데..
어려울꺼같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을꺼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민중을 위한 민중사, 민주주의 추구의 역사, 평등 추구의 역사를 쓰고 싶어.
난 그것들을 바라니까...
뭐... 이런걸 진보라고 하나? ㅡ.ㅡ;;
진보.. 별로 생각없는데.. 나중에 진보, 보수에 대한 나의 잡변을 또 써봐야지.

자~ 그럼 오늘은 그냥.. 이 정도로 쓰고 말래.
다음에는 난 누구를 위한 역사를 쓸 것인가라는 의문을 넘어서서
전근대사의 역사적 발전은 대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한번 고민해봐야지 ㅋㅋㅋ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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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30일 작성했던 글이다.
현재의 나 역시 여전히 이와 비슷한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성취하는 길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져야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망설임이 많다.
무엇을 연구해야 다가설 수 있을지도 말이다.


이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퍼오는 것을 시작으로 이 게시판은 시작되지만... 곧 내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나갈 수 있겠지?
Posted by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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