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전에 그렇게도 생각하던 고구려사에 대한 내 인식의 총 정리판이다. 물론 이보다도 지금은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글 자체는 공신력을 얻기 위해 여러 학자들의 인식과 내 인식의 일치화를 추구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전에 내 미흡한 글에서는 고구려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고구려인들의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더 나아가, 누구의 것인가를 밝히는게 중요치 않다고 본다. 누구의 것이라고 말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주장이 가지고 있는 목적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역사분쟁' 속의 국가들은 확연히 목적의식에 따라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우리는 어떤 식으로 극복가능한가? 지금까지 쓰여진 역사를 민족적, 국가적 역사학이라고 한다면 탈국가, 탈민족하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탈국가, 탈민족적이란 연구들의 실상은 여러개의 민족, 국가를 통합하여 연구하는 이전의 일국사가 이국사, 삼국사가 된 양상일 뿐이었다. 여전히 국가적, 민족적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국사, 삼국사로의 확장 안에서는 여전히 어떠한 국가가 그 내용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특히 동아시아 삼국, 한국, 일본, 중국사를 함께 이야기한다고 할때 우리의 서술에서는 당연히 한국이 중심이 되고, 일본의 입장에서 일본이, 중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중심이 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보다 다양한 역사상을 보여주겠다던 기존 '동아시아사'의 입장과는 달리, 제한된, 그리고 주변화된 '동아시아사'의 서술을 발견하게 된다.


 답은... 그렇게 쉽게 구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서술이란 것은 불가능하다. 끝내 역사가의 서술에서는 무언가를 배제하고 만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과정에서 이야기해야하는 것은 무엇을 배제하고 있는가? 무엇을 위한 서술인가?라는 측면인 것이다.


 아직 나의 논리 또한 구체적인 답과는 거리가 먼 위치에서 뱅뱅 돌고 있다는 생각만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언젠가 나만의 답으로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 또한 모두의 답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역사가가 된다면 나 나름의 방식으로 과거를 구성하고, 어떤 사실을 배제하고, 누군가를 위한 역사를 서술할 것이다.

 역사가의 글쓰기는 매우 정치적인 활동이다. 난 그러한 정치적 활동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역사분쟁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생각하던 와중에 나 자신이 도달한 나 자신의 역사관에 대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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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30일 작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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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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