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진학을 결심해온 것은 오래 전부터...
(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물론 사학과도 마찬가지 때부터;;;)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사학과라는 과를 배정받고 여러 공부를 해보면서
사학이라는 것이 내가 단순히 생각하는 것 이상의 지평을 가지고 있음을 배워나갔다.

미시사라는 새로운 조류(포스트모더니즘적)라던가...
우리 한국사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여러 논쟁거리들...
(삼한일통론vs남북국시대론, 식민지근대화론vs수탈론 등등)...
그리고 고고학의 발굴이라는 사회...

이러한 다양한 측면들에 난 곁다리를 살짝살짝 담궈볼 기회를 얻어왔다.

그리고 점차 대학원을 간다면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역사학은 정치적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를 애초부터 적극적으로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러한 정치적 활동이 싫다면
일반적인 역사학(문헌사학)과는 다른 분야를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역후 줄곧 생각했던 것은 고고학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나한테 안 맞는다는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
분명 나를 도와주는 여러 분들은 너무나도 고맙웠다.
하지만 내 인생 나의 길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뜻에 맡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심에 도달했다.

도망치려고 했던 정치적 글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그것은 분명 마음 내키기만 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분명 내가 원하는 대로 읽히지 않는 결과를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내가 가진 생각과 역사학 속에서 그러한 가치들을 발견, 설명하고 싶다.

현대인이 과거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고 왜곡되어 있다.
난 고고학이라면 다를 것이라고 믿었었다.
고대인들이 남긴 물건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이니까...
하지만 발굴이라는 작업 자체가 과거의 파괴이자... 엄청난 왜곡이란 사실을 발굴을 경험해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구나. 별반 다르지 않구나.
이 부분에서 내 뜻이 크게 변화한 거 같다.

객관적 진실을 탐구할 수 없다면
내 뜻을 담아내는 글쓰기를 추구하자....
그래서 한국근대사라는 시대사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아직 무엇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싶은지...
정확히 확정치는 못 했지만...
방대한 사료의 바다에서 익사할 정도로 헤엄쳐야지...
하지만 그 헤엄을 치는 과정에서
결코 인간이라는 역사의 주체를 망각하지 말아야지.
란 생각을 한다.

왠지 횡설수설한 글이지만 이정도에서 마무리 할련다...
한국근대사란 영역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어떤 연구 성과들에 대해서 검토해보고 싶은지는 나중에 글을 쓰도록 하겠다...
Posted by 우~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음... 이건 케인스 젠킨스라는 학자가 제기한 '모든 역사는 누군가를 위한 역사다.'라는 말로부터 출발한 고민이야.

작년 1학년 1학기 때 역사학 입문(교수: 백종률) 수업에서 처음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사학을 접하게 됐는데 그때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이라곤 EH카 아저씨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 뿐이었는데 ^^;
정말 핵폭탄끕! 충격이었지.

역사의 객관성을 부정하는 거부터 해서
역사의 주관성, 그리고 그것은 결론적으로는 어느 누군가를 위한 역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
음.. 맞는 말인거 같아.
전근대 시대의 술이부작(있는 그대로 서술할 뿐 지어쓰지 않는다!)을 주장하던 역사서술 또한 어찌보면 왕조를 정당화하는 요소로 작용했으니까...
그리고 인간이란게 다들 주관성에 빠찔 수 밖에 없는 존재잖아.

그렇다면..
나도 내 꿈인 사학자가 된다면
어느 누군가를 위한 역사를 써야만 하는 것일꺼야.
아무리 내가 어느 쪽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객관적(근데 본질적으로 존재 불가능하대두!)인 역사를 쓰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테니까.

나.. 주관적인 역사를 써야한다면
정치사, 제도사 쪽보다는 사회경제사, 아니면 그것보다 더욱 세세한 부분으로 녹아들어가서 미시사적인 역사서술을 하고 싶어.

음.. 미시사라고 하면 말이지.
어떤 사람이 남긴 일기 조차도 하나의 사료로써 인간 개인의 의식구조를 이해하는데까지 남아가는 무척 심도 높은 역사학인데..
어려울꺼같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을꺼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민중을 위한 민중사, 민주주의 추구의 역사, 평등 추구의 역사를 쓰고 싶어.
난 그것들을 바라니까...
뭐... 이런걸 진보라고 하나? ㅡ.ㅡ;;
진보.. 별로 생각없는데.. 나중에 진보, 보수에 대한 나의 잡변을 또 써봐야지.

자~ 그럼 오늘은 그냥.. 이 정도로 쓰고 말래.
다음에는 난 누구를 위한 역사를 쓸 것인가라는 의문을 넘어서서
전근대사의 역사적 발전은 대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한번 고민해봐야지 ㅋㅋㅋ

그럼 안녕.
--------

2003년 10월 30일 작성했던 글이다.
현재의 나 역시 여전히 이와 비슷한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성취하는 길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져야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망설임이 많다.
무엇을 연구해야 다가설 수 있을지도 말이다.


이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퍼오는 것을 시작으로 이 게시판은 시작되지만... 곧 내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나갈 수 있겠지?
Posted by 우~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