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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9 살바도르 아옌데...
선거가 끝나고...(1970년, 칠레-산티아고)
  용서할 수 없는 못된 칠레인들이 살바도르 아옌데를 대통령으로 뽑는다. 미국의 인터내셔널 전신전화사(ITTC) 사장은 이 터무니없는 일을 끝내주는 자에게 1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하고, 미국 대통령은 1천만 달러를 거사비로 책정한다. 리처드 닉슨은 아옌데가 대통령 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고, 앉더라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지는 못하게 하라고 CIA에 지시한다.
  칠레군 사령관 레네 쉬네이데르 장군은 쿠데타 요청을 거절한 뒤 매복공격을 받아 죽는다. 아옌데는 말한다.
  - 그 총알들은 내가 맞아야 했다.
  군사부문 차관만을 제외하고, 세계은행을 비롯해 모든 공공 및 민간 은행들이 칠레에 대한 대출을 중단한다. 구리 가격은 폭락한다.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가 워싱턴에서 분노를 토해낸다.
  - 어째서 우리는 한 나라가 그들 국민의 무책임한 행위 때문에 공산주의로 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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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려고 애쓰는 나라.(1972년, 칠레-산티아고)
  살아 있는 체하고 또 칠레인인 척하는, 미라가 되어버린 부르주아들에 맞서 1백만 명의 민중이 산티아고 거기를 메우고 살바도르 아옌데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친다.
  칠레 국민이 스스로를 불사르면서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려 한다. 자신을 되찾아가는 길에서, 칠레는 구리와 철, 초석, 은행, 무역, 산업독점권을 되찾는다. 또한 ITT사가 소득신고에서 스스로 밝혔던 가치만큼만 보상하고 전화 시스템을 국유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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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ITT사는 어둠속의 게릴라들을 찾아내는 적외선 관측기를 발명했다. 그러나 아옌데 정부의 칠레에는 필요가 없다. 칠레에서 어둠 속에 숨는 것은 ITT사가 대통령 아옌데를 거꾸러뜨리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붓는 돈밖에 없다. 최근의 경험은 이같은 투자가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보여준다. 지금 브라질을 다시르고 있는 장군들은 굴라르 정부를 뒤집어엎는 데 ITT사가 투자한 돈의 서너 배를 보상해주었다.
  70개 국가에 40만 명의 노동자와 관리자를 거느리고 있는 ITT사의 수입은 칠레보다 훨씬 더 많다. 이사진에는 CIA와 세계은행의 이전 우두머리들이 버티고 있다. ITT사는 세계 모든 대륙에서 갖가지 사업을 펼친다. 전기설비와 첨단 무기류를 제조하고, 국가 및 국제 통신시스템을 설치하고, 우주비행 계획에 참여하고, 돈을 빌려주고, 보험 거래를 하고, 산림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에게 자동차와 호텔을 제공하고, 전화기와 독재자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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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1973년, 칠레-산티아고)
  휴업과 사보타주와 거짓말을 지원하는 달러가 외교 행낭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다. 사업가들은 칠레를 마비시켜버리고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시장다운 시장은 암시장밖에 없다. 사람들은 담배 한갑이나 설탕 한봉지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끝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고기나 기름을 손에 넣으려면 성모 마리아의 기적이 필요하다. 기독민주당과 <엘메르쿠리오>지는 정부에 욕을 퍼붓고, 이제 붉은 폭정을 끝장낼 때가 되었다면서 공개적으로 쿠데타를 요구한다. 신문들과 잡지, 라디오와 TV가 따라서 합창한다. 정부에게는 맞설 수단이 없다. 판사와 국회의원들은 때만 기다리고, 병영에서는 아옌데가 신임하는 군 수뇌들이 배반을 꾸민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노동자들은 경제의 비밀을 발견한다. 주인이 없이는 생산할 수 없고, 상인이 없이는 생산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나 그들은 무기 없이 빈 손으로 자유의 길을 따라간다.
  수평선 너머에서 미국 전함들이 칠레 해안에 위용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예고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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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1973년, 칠레-산티아고)
  그도 즐거운 삶을 좋아한다. 자신은 사도나 순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러번 말했다. 그러나 또한 삶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죽음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반란 장군들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칠레를 떠날 수 있게 비행기를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통령궁을 폭격하겠다고 경고한다.
  살바도르 아옌데는 그의 곁에 남은 몇 사람과 함께 뉴스를 듣는다. 장군들이 나라를 차지했다. 아옌데는 헬멧을 쓰고 자신의 소총을 챙긴다. 첫번째 폭탄이 굉음과 함께 떨어진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라디오를 통해 말한다.
  - 나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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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길이 열릴 것이다.
  "나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역사의 위기의 순간을 맞아, 나는 국민들의 충절에 나의 목숨으로 보답할 것이다. 나는 우리가 칠레인의 고귀한 양심에 뿌린 씨앗은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힘을 갖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이길 수는 있겠지만, 사회의 진전을 범죄나 힘으로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고, 민중이 역사를 만들며...
  내 나라의 노동자들이여, 나는 칠레를 믿고 칠레의 운명을 믿는다. 배반이 강요되는 이 슬프고 아픈 순간을 또 다른 우리가 극복할 것이다. 안심하고 있으라, 머지않아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지나갈 위대한 길이 다시 열릴 것이다. 칠레 만세, 칠레 국민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다. 나는 나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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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를 다시 정복하다.(1973년, 칠레-산티아고)
  불길에 싸인 대통령궁에서 거대한 검은 구름이 피어오른다. 장군들이 국민을 무더기로 죽이는 동안, 아옌데는 대통령 자리를 지키다가 죽는다. 시민 등록소는 장부에 여백이 없어 죽은 자들을 일일이 기록하지 못하고, 토마스 오파소 산탄데르 장군은 희생자가 인구의 0.01퍼센트도 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결국 그리 비싸지 않은 사회비용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에서 CIA의 우두머리 윌리엄 콜비는 칠레가 단호한 처형 덕분에 내전을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고상한 인물인 피노체트는 어머니들의 눈물이 칠레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권력이 파나마의 '아메리카 학교'에서 만들어진 4인의 군사위원회 손아귀로 들어간다. 지정학 교수이기도 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이 위원회를 이끈다. 라디오들은 폭음과 기관총 소리를 배경으로 군악을 들려주고 난 뒤, 더 많은 피 흘림을 약속하는 명령과 포고들을 토해낸다. 놀랍게도 세계시장의 구리 가격은 갑자기 치솟는다.
  죽어가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곁의 사람들에게 슬픈 상황에 대해 묻는다. 겨우 잠든 것처럼 보이는 그가 헛소리를 해댄다. 불면과 슬픔은 지독한 악몽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아옌데의 명예로운 작별인사를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부터 시인의 마지막 고통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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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의 집...(1973년, 칠레-산티아고)
  대통령궁을 공격하기 앞서, 그들은 아옌데 집에 폭탄을 퍼부었다. 그리고 나서 병사들이 그의 집에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박살냈다. 마타와 과야사민과 포르토카레로의 그림을 총검으로 난도질하고, 가구를 도끼로 때려부쉈다.
  1주일이 지났다. 집은 쓰레기더미로 변했다. 계단을 장식했던 갑옷들이 팔과 다리가 여기저기에 나뒹군다. 침실에서는 한 병사가 술에 취해 두 다리를 벌린 채 널부러져 코를 곤다. 그때 거실에서 신음과 숨찬 소리가 새어나온다. 갈가리 찢겼지만 아직 서있는 커다란 안락의자 속에서 아옌데가 사랑한 개가 새끼를 낳고 있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강아지들은 어미의 온기와 젖을 더듬어 찾는다. 어미는 새끼들을 핥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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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재정복 10년뒤(1983년, 칠레-산티아고)
  - 당신은 낙타를 수입할 권리가 있다.
  재무장관이 칠레 국민에게 자유무역을 이용하라고 TV에서 열변을 토한다. 칠레인 누구나가 진짜 아프리카 악어로 집을 장식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는 시바스 리갈과 조니 워커 가운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모든 것이 수입된다. 빗자루와 새장의 그네, 옥수수, 위스키에 타는 물까지 수입된다. 바게트는 매일 파리에서 비행기로 날라온다. 미국에서 수입된 경제체제는 칠레인들에게 광산에서 구리나 긁어모으라고 명령한다. 다른 짓은 하지 말라고 한다. 이 나라는 핀 하나 만들 수 없다. 대만산 값싼 핀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창조적 행위는 시장법칙, 즉 운명의 법칙에 어긋난다.
  자동차와 기관총은 물론 TV프로그램과 조화까지 미국에서 들어온다. 산티아고의 상류층 가정은 일본산 컴퓨터와 독일산 비디오카세트, 네덜란드산 TV, 스위스산 코콜릿, 영국산 마멀레이드, 덴마크산 햄, 대만산 의류, 프랑스산 향수, 스페인산 참치, 이탈리아산 기름으로 가득 차 있다.
  소비하지 않는 자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정작 흥청망청한 신용카드 축제의 대금을 지불하는 민중은 사용되고 버려질 뿐 존재하지 않는다. 실업자들은 쓰레기를 먹고 산다. 어디를 가나 "일자리 없음. 귀찮게 하지 마라"는 표지 천지이다.
  지난 10년 동안 칠레의 외국 빚과 자살률은 6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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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얻은 이름...(1984년, 멕시코-테픽)
  멕시코 나야리트 산간지대에는 이름없는 원주민 공동체가 있었다. 우이촐 부족의 이 공동체는 수백년 동안 이름을 찾아왔다. 이제 카를로스 곤살레스가 우연히 이름을 발견한다.
  카를로스는 씨앗을 사고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테픽 시에 왔다. 그는 쓰레기장을 지나다가 책 한권을 주웠다. 몇년 전에 스페인어 읽는 법을 배운 그는 그럭저럭 그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길가로 튀어나온 지붕의 그늘에 앉아 그는 읽기 시작했다. 책은 어디에 있는지 알진 못하지만 멕시코에서 먼 곳이 틀림없는 이상한 이름의 나라에서 근래에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산길에서도 카를로스는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 한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공포와 용기로 가득 찬 그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을에 이르자 그는 행복에 취해 외친다.
  - 마침내 우리 마을에 이름이 생겼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책을 읽는다. 더듬거리며 거의 일주일 동안 읽었다. 그리고 150여 가족이 투표했고, 모두 찬성했다. 그들은 춤과 노래로 명명 의식을 치렀다.
  그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배반과 죽음의 선택 앞에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한 사람의 이름을 얻었다.
  이제 나그네들은 말한다.
  - 나는 살바도르 아옌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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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칠레 정치인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의 삶, 그리고 좌절, 칠레 그후...

그리고 그의 부활....

그 과정이 담겨진 라틴아메리카 역사서 '불의 기억'.

이 에피소드들은 책 속에 연속적으로 다뤄져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에피소드들은 각각 떨어져있으면서

살바도르 아옌데라는 인물을 그려낸다. 그의 부활을...
Posted by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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